짧은 생각 20

1. 프랑스 시위하는 것 보니까, 선진국은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가가 개개인에게 불합리를 강요할 때 돌을 들고 일어나는 것이 선진시민이고, 그 시민의식이 뿌리가 튼튼해서 중고등학생까지 들고 일어나는 것이다. 당장은 시끄러워도 결국에는 안녕하다.
2. 요즘 보이차를 조금씩 마시는 것을 보면 날씨가 쌀쌀해진 것이 분명한데… 보이차는 그렇게 조심하고 알아보고 의심하고 구입하고서도, 마시면서 또 의심하고 염려한다. 안마실 수도 없고, 편히 마시기도 어렵고… 뭐든 중국산이면 경기가 올라온다.
3. 예수 왜곡의 역사, 읽을수록 역사속의 실제 예수를 더욱 더 알아가는 것 같다. 신약 필사본에 대한 관심이 예전부터 많아 눈이 확 떠지는 내용은 없었지만,교회사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교회의 전통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catholic_kr
4.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을 다녀와서 느낀 것이,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타고난 성격이 더욱 드러나는 것 같다. 나는 사람 많고 시끄러운 것이 이제는 견디기 힘들게 싫어진다. 자라섬을 다녀와서 왜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이 고집불통이 되는지 알았다.
5. 4대강 공사로 만약 강이 정말로 진짜 정말로 깨끗해짐다면, 죽었다 살아난 나사로의 기적을 현대에 부활시키는 일대 사건이 될 것이다. 수억년이 넘는 세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강을, 멋대로 막고 강이 살아나면 그게 성령강림이다.
6. 추징금 300만원 납부한 전두환의 ‘꼼수’ http://goo.gl/dFF3 이 자식은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했다는 놈이 하는 짓거리가… 동방예의지국이고 뭐고 이 자식은 도저히 높임말이 안나온다. 욕을 하도 많이 얻어먹어서 그런지 불로장생이다.
7. 우리 말이 외국어로 번역이 어려운 까닭은 감각어가 발달한 것이 한가지 원인이 아닐까 싶다. 혹자는 그래서 고차원의 철학적 어휘가 부족하다고 뜬금없는 소리를 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노벨상 그게 뭐 별거냐…
8. 투수층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하면 제주도가 생각난다. 제주도는 현무암 지형이라 홍수는 없을 것 같았는데, 제주도에서 홍수났다는 뉴스를 듣고, 제주도도 홍수가 나는구나 놀랐던 기억이 난다. 나무의 물흡수력도 놀랍지만 땅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9. 나는 ‘스탠스’라는 이 거지 같은 말을 스스럼 없이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글을 쓸 때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런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들어온말의 사용이 나쁜 것이 아니라,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태도가 문제인 것.

짧은 생각 19

하나.

추운 것을 잘 견디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닥에 얇은 이불 하나를 깔고 잤더니 담이 왔다. 
온몸이 말할 수 없이 쑤시고 결리다.
둘.
오디오를 간단하게 바꿨다.
소스인 시디를 좀 비싼 것으로 사고 싶었는데,
결국에는 거기서 거기.
시디피만큼 가격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앰프나 스피커는 미묘한 차이가 금방 느껴지는데, 시디피는 가격이 확확 올라야 효과가 느껴진다. 
셋.
엘피를 왜 안하느냐고?
이에 대한 정답은 내가 고음악을 주로 듣기 때문이다.
고음악의 전성기는 내 생각에 지금 현재진행형이다. 
때문에 구할 수 없는 엘피때문에 머리싸맬 일이 없다. 
넷.
영미시 시험을 모르고 안 봤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왜 시험을 안봤을까.
나도 참…
다섯.
형의 조언으로 방 배치를 바꿨다.
컴퓨터 하러 앉았을 때 가장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구조로.
몸이 좀 피곤하다.
여섯.
보이차를 좀 많이 샀는데,
유명하다는 차도 그냥 거기서 거기다.
난 경발효차인 황차가 딱인 것 같다.
황차를 마실 때 느껴지는 희열이 중발효 차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일곱.
시디피를 비싼 것으로 살까? 키보드를 살까? 
고민하다 좋은 키보드를 사기로 했다.
시디피가 나중에도 사도 되지만,
굳어버린 손가락은 보상이 안된다. 
여덟
그동안 바빠서 수염도 못 깎았는데,
오히려 길러볼까 생각중.
난 몸에 털이 별로 없어서 수염도 별로 없다.
그런데 길러볼까 생각중.
숱이 별로 없어서 길러도 폼은 안날 것 같은데 쩝…

짧은 생각 18

1. 봄인데, 이렇게 지긋지긋하게 겨울이 따라 다닌다. 3월의 뺨을 살며시 때리는 따스한 봄바람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못내 서운하다.

2. 그제 주일에 장염으로 병원 응급실에 다녀왔다. 올 해만 장염으로 병원에 2번은 간 듯. 장이 약한 것도 있고, 약한 장에 차(茶)를 많이 마신 것도 한 가지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차(茶)는 다 좋은데 결코 장에는 좋은 것 같지 않다.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 만큼이나 경험적인 지식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차를 즐기면서 장도 온전히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요구르트.

3. 돌아가신 법정 스님을 생각해보면, 그는 참 스승이자, 참 스님이셨다. 천주교 신자지만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 보다 법정 스님에게 더 큰 애정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가 없다. 추기경님의 삶이 따뜻함이라면 법정 스님의 삶은 맑고 깨끗함이 아닐까. 법정 스님의 그 꼿꼿한 외모나 성품을 보면 그분의 삶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가 아닌 수행승으로서의 그분의 삶을 알면서부터 종교를 떠나 마음속에서부터 그분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4. 봄인데, 겨울이 성질을 부리고, 2010년도 벌써 3월인데, 시간은 노무현 대통령이 고난을 당한 그해 겨울과 봄 사이에서 아직도 멈추어 있다. 명진 스님이 어떤 분인지 알기에 그 분의 말슴이 실언일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못난 민중의 제 욕심 탓이다. 함석헌 선생은 돈 몇푼에 양심까지 팔아치우는 민중이 그래도 하느님이라고 역설하셨지만, 난 참 그게 어렵다. 나도 그 못난 민중의 한 명이기 때문이다.

5. 분명 바빠져야 하는 계절인데, 왜 이렇게 몸도 마음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나태한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