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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19
하나.
짧은 생각 18
1. 봄인데, 이렇게 지긋지긋하게 겨울이 따라 다닌다. 3월의 뺨을 살며시 때리는 따스한 봄바람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못내 서운하다.
2. 그제 주일에 장염으로 병원 응급실에 다녀왔다. 올 해만 장염으로 병원에 2번은 간 듯. 장이 약한 것도 있고, 약한 장에 차(茶)를 많이 마신 것도 한 가지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차(茶)는 다 좋은데 결코 장에는 좋은 것 같지 않다.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 만큼이나 경험적인 지식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차를 즐기면서 장도 온전히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요구르트.
3. 돌아가신 법정 스님을 생각해보면, 그는 참 스승이자, 참 스님이셨다. 천주교 신자지만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 보다 법정 스님에게 더 큰 애정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가 없다. 추기경님의 삶이 따뜻함이라면 법정 스님의 삶은 맑고 깨끗함이 아닐까. 법정 스님의 그 꼿꼿한 외모나 성품을 보면 그분의 삶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가 아닌 수행승으로서의 그분의 삶을 알면서부터 종교를 떠나 마음속에서부터 그분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4. 봄인데, 겨울이 성질을 부리고, 2010년도 벌써 3월인데, 시간은 노무현 대통령이 고난을 당한 그해 겨울과 봄 사이에서 아직도 멈추어 있다. 명진 스님이 어떤 분인지 알기에 그 분의 말슴이 실언일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못난 민중의 제 욕심 탓이다. 함석헌 선생은 돈 몇푼에 양심까지 팔아치우는 민중이 그래도 하느님이라고 역설하셨지만, 난 참 그게 어렵다. 나도 그 못난 민중의 한 명이기 때문이다.
5. 분명 바빠져야 하는 계절인데, 왜 이렇게 몸도 마음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나태한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