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전기 전원 공사 – 마무리

가장 우측 상단의 빨강, 파랑 선이 최초의 인입선이다. 오디오용 전기를 독립시키기 위해서 전기 1회선을 추가. 1회선이 추가되다고 해서 전봇대에서 새로 인입선이 추가되는 것은 아니고 전봇대에서 건물로 연결된 가장 굵은 선 연결부위에 점퍼해서 쓰는 것. 전봇대에서 집으로 연결되는 최초 선에 각각의 전기 계량기가 부착되고 거기서부터 또 집에 온갖 콘센트들이 전기를 나눠서 쓰는 것. 나눠 쓰기 싫어서 계량기를 따로 장착하고 추가로 건물 외벽에 전선을 가설해서 방안으로 끌어온 것. 누전차단기 옆 구리덩어리는 접지단이다. 인입되어 들어오는 3가락 전선중 흰선은 건물 접지단에 연결되어 있어 구리 단자와 연결 방안의 나머지 기기들의 접지를 담당하는 것.

최초의 인입선은 가장 우측의 차단기와 연결되고 나머지 3개의 차단기들은 네어텍 단심재로 점퍼해서 연결. 차단기는 엘에스산전 산업용 차단기를 사용. 가정용보다 표면적이 넓고 안정적이라고 해서 선택.


차단기와 콘센트를 연결해주는 선재. 지금까지 전기 삽질을 하면서 가장 드라마틱한 효과를 본 선재임. 수백만원짜리 멀티탭도 이 선재만큼의 효과는 없음. 무게 중심이 내려가고 소리가 체감할 만큼 압도적 효과가 나옴.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 선재는 뭐라 말 할 수 없이 최고의 제품임.

콘센트는 HB의 대표적인 제품. 딱히 뭐 특별할 것은 없다. 정신건강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일반 콘센트를 설치 할 생각은 아예 안해봤으니. 이 콘센트와 멀티탭을 연결해주는 것이 사진의 파란색 케이블. 우리집 케이블 중에서 가장 고가임. NBS 제품. 특이한 모양의 전원 케이블.

기본적으로 멀티탭을 달면 소리가 좋아질 수 없다. 이 말은 좋은 멀티탭은 얼마나 적게 소리가 나빠지느냐의 역할이 멀티탭의 역할. 현실적으로 멀티탭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으니 사용하는 것. 사실 멀티탭은 뭐를 써도 큰 차이를 느끼기가 힘들다. 이 말은 큰 맘 먹고 한방에 가야 체감할 만큼의 차이가 난다는 뜻. 속에 뭐를 넣었는지 알 수 없는 이 철덩어리를 쓰고서야 멀티탭을 바꾼 의미가 있구나 경험하게 됨. 이 제품으로 오기까지 참 많은 멀티탭을 들이고 내치고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음.

제주도 깊은 밤

한달 30만원으로 방값 20만원 내고 인터넷, 핸드폰, 공과금 다 내고 살던 때도 있었는데(물론 빚 야금 야금 늘어난다), 지금은 제주도도 시간이 없어서 못가지 돈이 없어서 못가지는 않는다.
제주도에 와서 이 시간까지 잠에 들지 못하는 것은 점심에 좀 과하게 먹어서 속이 불편해서. 이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다보니 다른 때 같으면 자기 바빠서 하지 못했을 생각들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부족한 것 없는 삶이지만, 계속해서 뭔가를 추구하고 갈망하고 소유하고… 끝이 없는 쳇바퀴 속에 들어와 사는 기분이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은 생각을 하면서도 감히 벗어나지 못한다.
많이 먹으면 병이 생기는 것이 음식인 줄 알면서도 절제하지 못한다. 미식가치고 건강한 사람이 없는 것도 같은 이유라 생각한다. 음식의 유혹도 이겨내지 못하는데 돈의 유혹을 이겨낼 리가 만무하다.


회사라는 쳇바퀴에서 벗어나 보니 풍요속에서 돼지처럼 허우적거리며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나는 좋은 삶은 단순한 삶이라는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구나 싶다.

헨델, 사울 (이준형 풍월당 강의)

헨델 사울 이 한곡으로 당시 영국의 정세와 사회상까지 풀어내고 대본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함의과 의미까지 청중에게 전달하는 것.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까.
청중은 어떤 강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방대한 축적을 거져 얻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선다.

헨델의 삶과 음악에 대한 해설은 청중도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쌓아올릴 수 있다. 그만큼 정보과 서적이 이제는 내가 노력하는 만큼 접할 수 있는 시대.

문제는 한발자국만 더 앞에 나가려면 그간의 노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투자가 필요하다. 강의는 이런 면에서 수영으로 건너야 하는 강을 다리로 건더는 것과 비슷하다.

사울 대본의 의미를 이렇게까지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었던 뜻깊은 어제 강의.

이준형 ‘핸델 오라토리오 사울’ 강의였음.
사울을 해석하는 정치적 의미
대본작가 챨스 제넨스의 자기 모순적 상황
온전히 강의에만 집중 할 수 없는 나의 자기모순적 상황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