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14)

1.
면류를 좋아하지만 남들과 같이 먹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거의 먹지 않는다. 밀가루 자체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실온에 일주일만 밀가루를 놓아도 상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달이 지나도 상하지 않는다. 도대체 밀가루에 무슨 짓을 한건지. 좋아하는 짬뽕집이 있는데 어제 밤부터 먹고 싶어 동생과 가서 먹는데, 웬걸 우리밀로 바꿨다. 앗싸~ 앞으로 종종 들려주기로 결심. ^^ 우리밀은 겨울을 나고 봄에 수확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농약을 안쳐도 된다. 농약뿐만이 아니라, 우리 땅에서 나고 우리 땅에서 소비하기 때문에 운송과정이 단순하고 짧다. 자연스럽게 밀가루에 방사선을 쬐이는 등 이상한 짓 하지 않으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여담이지만 수입밀가루를 쥐가 잘 드나드는 곳에 놓아두면 다음 날, 죄가 떼로 죽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한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수입 밀가루 소리 없는 독약이다.

2.
강아지 2마리를 키우는데, 둘 다 주워온 강아지다. 요즘 공부하느냐 바빠서 동생집에 보냈는데, 주워온 푸들이 많이 아프단다. 병원에서는 디스크일지 몰라 CT까지 직어봐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데 눈앞이 깜깜한 것이… 개가 아프면 사람 아픈 것보다 돈이 많이 든다. 어째 난 걸리는 개마다 다 아픈 개뿐인지 원망이 밀려왔다. 그런데 다행히 목깁스만 하고 약만 좀 처방받고 병원다니면서 치료가 되었다. 물론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갔지만, 디스크가 아닌 것이 어딘가. 천만다행이다.

3.
연작이 가능한 유일한 작물이 있는데,
그것이 쌀이라고 한다. 내 생각에는 콩도 가능할 것 같은데…
쌀이 연작이 가능한 까닭은 육상, 수상 2가지 생태계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돈 안되는 쌀 갈아업고 그위에 하우스 세우고 상품작물 재배한다.
우리의 미래가 뻔한 이유는 돈에 미친 사회기 때문이다.

4.
이번 주 피디수첩을 봤다. 건강하게 살려면 피디수첩을 보면 안되는데, 보고 말았다. 애들 밥값까지 빼앗아가는 쓰레기들을 인간이라고 의원자리 시켜주는 경기도 사람들은 다 뭔가? 공짜로 밥 먹어서 미안해서 많이 못 먹겠다는 아이의 말을 듣는데 피가 거꾸로 솟는 것만 같았다. 저 구더기 같은 인간들은 얼마나 더 이 아이들의 마음이 대못을 박아야 성이 찰까. 통탄하고 통탄할 현실이다. 니 눈에는 시골에 사는 애들이 전부 전원주택 짓고 사는 부자들 아이로 보인단 말이냐.

짧은 생각 (13)

1.

얼마 만에 음악을 들으며 블로그에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바쁜 것도 아닌데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짧은 글도 쓸 수 없는 것 같다.


2.


공부에 집중하느냐 식사량을 좀 줄였더니 살이 9킬로 가까이 빠졌다. 덕분에 배가 홀쭉해져서 王자가 나왔다. 이걸 두고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살이 찌는 체질이 아니라 웨이트 트래이닝을 하면서 그렇게 부단히 노력해도 70킬로를 넘지 못했는데, 지금은 1킬로만 더 빠지면 50킬로대에 집입할 판국이다. 야식을 빵쪼가리로 대신하다보니 살이 빠진 것 같다.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하는데 쩝…


3.


빌라 로보스의 음악은 남미의 지역색과 클래식이라는 서구 보편적인 음악의 혼재, 그리고 낭만주의와 현대음악 경계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음악은 20세기 최대 화두인 조성의 문제를 아슬아슬하게 피해가고 있다. 이게 아는 사람만 아는 그의 음악의 매력이다. 빌라 로보스의 열렬한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 그가 남긴 이 위대한 유산에 감사한다.


4.


노견만세라는 MBC 다큐를 봤다. 지금 키우는 개가 12살이어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더 슬펐는지 모른다. 보면서 한참을 울었다. 개가 사람과 교류하며 사람에게 주는 위안이 사람이 사람에게서 얻는 위안보다 낫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은 줄 수 없는 다른 성질의 것이다. 우리 두리도 지금은 건강하지만, 한해가 다르게 변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슬프고 슬프다. 보지 말 것을 후회하는 중.


5.


각하가 세상이 뿌리는 웃음 전염병에 온 대한민국이 전염되고 있다 모두들 웃고 또 웃는다.


그 웃음의 정체는
“비웃음”


6.


공부하면서 차를 옆에 두고 마시는데, 공부할 때 차를 마시면 차속의 카페인의 각성 효과때문에 집중하는데 유리하다. 그러나 대략 오후 5시가 넘어가 섭취하는 카페인은 심작박동을 높일 뿐만 아니라 수면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커피가 아닌 보이차라고 해서 카페인이 다른 것은 아닌 것 같다.


7.


난 도서관의 정수기를 이용하지 않는다. 먹는 물과 마시는 차는 아침에 보온병에 담아 가져간다. 번거롭고 무겁지만 정수기의 정체를 알면 정수기 이용하지 못할 것. 공공장소의 정수기 뿐만 아니라, 가정용 정수기도 마찬가지다. 이건 필터의 문제가 아니고 정수기 자체의 결함이라고 보면 된다. 이왕이면 본인이 직접 교체할 수 있는 언더 싱크형 정수기를 추천한다.

짧은 생각 (12)

1.

어제 새벽에 대문을 열고 이불을 터는데, 뺨을 스치는 바람이 따뜻했다. 아… 봄이 왔구나 !


한겨울의 바람을 뺨을 에린다. 그래서 칼바람.


봄을 알리는 바람은 뺨에 뽀뽀를 해준다. 그래서 봄바람.


2.


1월달 정산을 해보니 250KW 정도의 전기와 10리터의 등유로 겨울을 났다. 이 정도면 성공적인 겨울이었다고 볼 수 있다. 비용으로 계산하면 4만원이 안된다. 4만원으로 1월 한달을 보냈으니 괜찮은 셈. 이제 더 이상 집에서 곰처럼 옷을 입고 있지 않아도 되니, 좋은 날이 온 것 맞다.
(정확히 계산하면 35000원 정도…)


3.


계절은 봄인데, 대한민국은 한겨울로 곧장 질주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4.


상추가 1.2KG에 6200원에 배송료 포함해서 판매한다고 한다. 그것도 유기농 상추를… 이런 메일 받을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농업을 이렇게 괄시하고서는 진보니 성장이니 다 소용없는 짓이다. 6200원에서 박스값 500원, 택배비 2500원을 제외하고나면 농민손에 떨어지는 금액은 과연 얼마나 될까? 화학비료와 농약없이 농민의 손으로 일군 먹을거리가 이렇게 헐값에 팔리는 현실이 한마디로 개판이다. 마트에서 유기농 상추 300g만 사도 바코드에 찍히는 가격이 얼마인가. 언제까지 이런 전근대적인 유통구조의 폐단을 농민에게만 전가할 것인지. 참 상추 구입처는 이곳 ▷
http://www.farmmate.com/shop/home_shopview.php3?mode=subview&gnum=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