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면류를 좋아하지만 남들과 같이 먹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거의 먹지 않는다. 밀가루 자체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실온에 일주일만 밀가루를 놓아도 상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달이 지나도 상하지 않는다. 도대체 밀가루에 무슨 짓을 한건지. 좋아하는 짬뽕집이 있는데 어제 밤부터 먹고 싶어 동생과 가서 먹는데, 웬걸 우리밀로 바꿨다. 앗싸~ 앞으로 종종 들려주기로 결심. ^^ 우리밀은 겨울을 나고 봄에 수확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농약을 안쳐도 된다. 농약뿐만이 아니라, 우리 땅에서 나고 우리 땅에서 소비하기 때문에 운송과정이 단순하고 짧다. 자연스럽게 밀가루에 방사선을 쬐이는 등 이상한 짓 하지 않으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여담이지만 수입밀가루를 쥐가 잘 드나드는 곳에 놓아두면 다음 날, 죄가 떼로 죽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한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수입 밀가루 소리 없는 독약이다.
2.
강아지 2마리를 키우는데, 둘 다 주워온 강아지다. 요즘 공부하느냐 바빠서 동생집에 보냈는데, 주워온 푸들이 많이 아프단다. 병원에서는 디스크일지 몰라 CT까지 직어봐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데 눈앞이 깜깜한 것이… 개가 아프면 사람 아픈 것보다 돈이 많이 든다. 어째 난 걸리는 개마다 다 아픈 개뿐인지 원망이 밀려왔다. 그런데 다행히 목깁스만 하고 약만 좀 처방받고 병원다니면서 치료가 되었다. 물론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갔지만, 디스크가 아닌 것이 어딘가. 천만다행이다.
3.
연작이 가능한 유일한 작물이 있는데,
그것이 쌀이라고 한다. 내 생각에는 콩도 가능할 것 같은데…
쌀이 연작이 가능한 까닭은 육상, 수상 2가지 생태계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돈 안되는 쌀 갈아업고 그위에 하우스 세우고 상품작물 재배한다.
우리의 미래가 뻔한 이유는 돈에 미친 사회기 때문이다.
4.
이번 주 피디수첩을 봤다. 건강하게 살려면 피디수첩을 보면 안되는데, 보고 말았다. 애들 밥값까지 빼앗아가는 쓰레기들을 인간이라고 의원자리 시켜주는 경기도 사람들은 다 뭔가? 공짜로 밥 먹어서 미안해서 많이 못 먹겠다는 아이의 말을 듣는데 피가 거꾸로 솟는 것만 같았다. 저 구더기 같은 인간들은 얼마나 더 이 아이들의 마음이 대못을 박아야 성이 찰까. 통탄하고 통탄할 현실이다. 니 눈에는 시골에 사는 애들이 전부 전원주택 짓고 사는 부자들 아이로 보인단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