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글을 쓸 때나 평소 말할 때도 영어나 어려운 한자말은 잘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될 수 있으면 우리말, 쉽고 간결하게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습관을 잡아가다 보니, 남들이 하는 말도 무심결에 집중하게 되는데, 텔레비전에 나오는 시장 아줌마들도 일상생활에서 습관처럼 굳어진 영어나 일본식 표현들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들온말(외래어)이 얼마나 비판없이(무비판적 -> 생각없이,비판없이가 바른 표현이다) 수용되었는지 알려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한마디씩 던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예비군 훈련에 갔는데, 중대장님이 계속 ‘이빠이 이빠이’ 하기에, 중대장님이 되어서 ‘이빠이 이빠이가 뭐래요.’ 말한 적이 있다. 예비군 훈련장이니까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있었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이런 말 하기 참 어렵다.
2. 홍님 블로그 읽으면서 동감이 가는 것 중의 하나가, 흉부외과 같이 힘들고 어려운 과에 의사들이 지원하지 않는 현실이다. 노무현 정부의 실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지난 정권들부터 쌓여온 모순의 폭발처럼 보인다. 의사의 꽃이 외과라는데, 예전에는 공부잘하는 의사들이 외과를 갔다는데, 요즘은 성형외과나 안과에 몰리니 내가 보기에도 참 안타깝다. 싱가포르는 외과 개업의가 호텔처럼 이루어진 병원에서 고가의 의료기기들을 사용하고 그 사용료를 지불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개업의가 하기 어려운 수술들을 하는 것을 보며 참 좋은 제도라는 생각을 하였다. 당시 싱가포르 외과 의사가 우리나라 외과 수술 비용을 보더니 어이 없어 하던 표정이 생각이 난다.
나는 우리나라 의료정책이 약사들이나 개업의들 위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큰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입장이 잘 반영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큰병이 나면 큰병원을 찾아야 하듯이 중요한 의료정책 또한 사소한 질병보다는 암과 같이 큰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감기 따위에 혜택받으려고 건강보험에 가입하고 꼬박꼬박 보험료 납부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힘들고 어려운 과의 전문의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그 혜택이 직접적으로 환자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홍님 지적대로 어려운 과에 지원하는 의사들에게 헌신과 노력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노력에 대한 보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의사 본인에 대한 보상의 차원이 아니라 환자에게 돌아오는 가장 직접적인 혜택이라고 생각한다. 외과의사를 필리핀에서 수입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런 최악의 상황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3. 오래 살고, 건강하게 살려면 멀리해야 되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 으뜸으로 꼽을 만한 것이 바이크다. 바이크 타면서 다치지 않았다면 그건 거의 거짓말에 가깝고, 얼마나 적게 다치느냐가 바이크 운전의 관건이다. 바이크는 과부제조기라는 별명도 있는데,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바이크를 멀리하지 못하는 것은 그 매력이 꼭 여자와 비슷하다. 어떤 연구 결과는 바이크를 탈 때의 쾌감이 남성이 성관계 중 사정할 때보다 더 크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바꿔 말하면 여자보다 더 좋다는 말도 될수도 있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살려면 바이크 타면 안 된다는 생각은 하는데, 지나가는 바이크만 보면 눈이 돌아간다. 미인을 보면 눈이 돌아가는 것처럼.
이것도 병이 분명하다. 심각한 병이다.
4. 요즘은 인터넷을 거의 못하다 보니, 노트북 워드프로세서에 글을 작성해두었다가 인터넷이 될 때 글을 올린다. 그러다보니 답글 달기가 자연스럽게 늦어진다.
5. 내 자전거를 누가 훔쳐갔다. 그래서 버스타고 다니는데, 괴롭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