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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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심 롯데 왕국에 갔다가 얼마나 피곤했는지, 숙소로 돌아와 2시간 숙면 ㅡ.ㅡ  나라의 안보 따위야 내 왕국을 위해서 기꺼이 갖다 버릴 수 있는 일본인 신격호 신동빈 부자의 품격. 부자의 악취를 부자가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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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룸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단열 방음에 신경쓰지 않은 운동하는 방은 시베리아가 따로 없다. 전기인입공사도 해야 하고 문짝도 달아야 하고 거울도 달아야 하고 피아노도 옮겨야 하는데, 점점 의욕이 사그라든다. 겨울때문이다. 삼한사온은 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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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는 남자의 눈물이라는 것을 깨닫았다.

 

 

 

짧은 생각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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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 가고 싶어서 휴가를 속초로 갔다. 대기 번호 130번 식당을 시작으로 사람이 바글바글.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 다만 설악이 남한의 금강이라더니, 이름대로 풍경이 수려함. 여름에 휴가를 가지 않는 사람인데 결혼하니 양쪽 스케줄을 맞춰야 해서 어쩔 수 없이 한여름의 휴가. 더운데 돌아다녀 고생. 편도 5시간 운전에 고생. 좋은 기억이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없다. 다만 설악산에서의 이틀은 참 좋은 기억. 산에 오르다보니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의 반응이 새롭고,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그 풍경이 위안이 된다. 설악산 사진은 찍지 않았다. 사진 따위가 담을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휴가는 그냥 설악산 앞에 숙소 잡고 휴가내 설악산만 들락날락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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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은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나는, 아무리 맛집이라도 줄을 서지 않는다. 그래서 안간다. 쉬러 가서 사람에 치이고 차에 치이고. 차가 밀려서 도로에서 시간낭비, 주차공간 찾으러 시간낭비. 이런 휴가라면 그냥 집이 더 낫다고 생각. 설악산의 기억이 없었다면 인생 최악의 휴가로 기억 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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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특성상, 노인들이 주 고객층. 그중에서도 할머니들. 그래서 종종 듣는 말, 이쁘게 생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가 하얀 피부를 갖고 있으면 할머니 눈에는 그렇게 보이나 봄. 그러나 사람이 노화를 피할 수 없는 법. 20대 때는 피부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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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지 방향성은 분명한데 누구는 그렇게 늙고 싶어서 늙은 것이 아니라는 명제 앞에서 두려워진다. 누구나 곱게 늙어가고 싶지만 누구에게나 허락된 것이 아니다. 죽음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생각해보지만, 죽음은 관념과 추상의 영역이기에 답이 없다. 노화는 현상. 그래서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 매일 매일의 시간 단위에서 알아채지 못하는 것은 이 슬픈 현상에 대한 무감각. 이 무감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무지의 축복인지 모른다.

 

 

 

짧은 생각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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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서울로 옮길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작년 여름 아내랑 서울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확 바뀌었다. 그 더운 날 지하철 타고 좀 돌아다녔는데, 힘들어서 쓰러지는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도 그날 아찔하다. 그후로 서울을 갈 때는 이제 차를 몰고 간다. 지하철 타기 싫어서 ㅡ.ㅡ  그런데 이번에는 주차가 문제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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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와 피아노를 둘 방을 지으려고 고민중이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지금 살고 있는 집에 투자를 해야 되고 나중에 이사하게 되면 날라가게 되는 돈이라는 것. 나는 최대한 빨리 숲속으로 들어가 살고 싶다. 시골도 싫고 숲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적은 돈도 아니라 고민만 반복이다. 당장 숲으로 들어가 살 여력은 안되니 오디오와 피아노를 둘 공간을 만드는 것은 필요한데, 또 돈을 쓰자니 아깝고… 난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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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가 있으면 비도 막아주고 주차가 공간 걱정 없어서 좋을 것 같지? 차고 앞에 주차한 인간들 때문에 또 스트레스 받는다. 사람과 부디끼며 사는 건 이런 것. 그렇게 좋은 점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