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40

#

탄핵 그거 뭐라고 방송보는데 심장이 쿵쿵… 박이 탄핵을 받던 말던, 사실 나 사는 것하고 아무 상관없음. 세상 큰 일이라 해 봤자 다 그런 것임. 그럼에도 관심을 갖는 건 나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것의 문제. 세상사가 그런거지. 무관심하면 다 같이 죽는 길.

#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지표상 분명한 것 같은데, 주변을 보면 다 죽는 소리. 양극화가 피부에 와 닿는 순간.

#

로스터기를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1년 했는데,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괜찮은 칼디로 구입. 수동으로 돌릴 자신이 없어서 모터 달린 반자동 구입. 이제 방동마스크를 구입할 순간이 온 것인가?

#

안희정, 박원순, 이재명. 모두 좋아했던 정치인인데, 이제는 정나미가 다 떨어져버렸다. 이번 문재인 특전사 건을 보며 내가 그렇게 좋아했던 안희정이 맞나 싶었다. 문재인이 만약 안희정처럼 주사파 과거가 있었다면 지금 이 나라 언론이 어떤 모양새를 취하고 있었을까? 안희정의 말처럼 젊은 날 사회주의자의 꿈을 꾸는 젊음을 얼마나 멋진가! 그런데 그게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 것이 문제. 고구마 같은 사람이라 답답하고 남 욕도 못하는 군고구마 문재인. 비가 그치고 바람이 멈추니 고구마가 빛을 발한다.

#

집에서 온전한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 책상 오디오 피아노 트레이닝렉 이렇게만 구성된 공간을 갖고 싶다.

#

궁정의 노래 음반중 군계일학이 아닐까 싶다. 캐서린 킹의 꾸밈없는 목소리가 프랑스어와 이렇게 밀착되니, 내밀하게 다가와 감동을 준다. 다른 나라의 말을 들으며 말과 음악이 이렇게 조화를 이룬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신기하다. 그것도 옛날 옛날 옛적 노래를 들으며…

 

 

 

 

짧은 생각 38

*

한달에 한번 보건소에서 출장나와 혈압 혈당 같은 검사해주는데 오늘 검사를 한 번 받아봤다. 몇살이냐고 묻는데 마흔살요… 순간 내가 나이를 이렇게 먹었구나… 낯설다. 마흔살…

*

지날달까지 무슨 병에 걸렸는지 음반을 미친 듯이 챙여뒀는데. 덕분에 이번달부터 가난해지네. 그것이 많이…

*

체중이 자꾸 늘어서 40년 최대치에 도달했는데, 살 빼기가 힘들다. 아무리 운동을 해봤자 한 끼 잘 먹으면 끝나는 부질 없는 짓? 운동량이 아무리 많아도 먹는 걸 조절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적게 먹어야 한다. 이것 외에 방법은 없다 ㅠ

*

요즘 바쁘고 지치고 피곤하고… 왜 회사를 다닐까. 회의감이 많이 든다. 늘 밀려오는 감정이지만 요즘 더더욱…

 

 

 

짧은 생각 37

*

새로 들인 기기가 멀쩡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냐마는 세상에 맘대로 되는게 얼마나 되겠어. 프리는 진공관 이상이면 쉬운 고장일텐데, 진공관이 멀쩡하다면 고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 파워는 한쪽에만 험이 좀 발생하지만 큰 고장은 아닌 것 같다.

*

자고 일어나면 뉴스가 쏟아지는 대한민국. 이탈리아 가서 느낀 것중이 하나가 가로수가 간판가린다고 흉칙하게 가로수를 전지하는 풍경이 없었다는 것. 유럽의 코리아라는 이탈리아. 가서 보니 이건 이탈리아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 싶다. 풍요를 위해 정신없이 질주한 우리의 과거가 앞으로의 우리 삶을 발목잡고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불길한 생각을 한다.

*

밤이 길어지는 계절이 왔다.

*

요즘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 음악은 얼마나 우리 삶의 기쁨인가.

*

출근길 뺨에 와 닿는 차가운 바람.

*

고음악이라는 장르가 이제 당당히 음반코너에 자리잡은 오늘. 옛 선구자들의 음반을 듣다보면 지금의 연주들에 비추어 소박하고 좀 구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빛나는 그 고색창연함은 어쩔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