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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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민이 많아서 이것저것 생각이 많다. 늘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산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말이다. 직장 동생들 신앙 요즘이 정점을 찍는 것 같다.  살아 있어서 누리는 축복이자 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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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제 전문가도 아니고 아는 것도 없지만 이 나라의 경제 사회적 구조의 한계점이 다가온다는 생각이다. 경직된 조직문화와 재벌로 대변되는 독식구조의 문제점에 산업구조의 한계가 다가온 것이다. 노동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정부가 밀어부치는 정책도 결국은 쉽게 깎기 쉬운 인건비를 깎아서 재벌의 이익을 보전해주자는 것이 아닌가. 두산이 중공업으로 전환하던 시기만 해도 중국의 성장세 덕분에 성공한 체질개선으로 보였지만, 지금 두산은 어떤가. 개미 투자자라도 두산 관련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두산이 지금은 공작기계를 팔아서 당분간은 버티겠지만 두산이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말이 허언은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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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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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저출산으로 대표되는 시대의 위기감. 모두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헤메는 이때에. 정치는 정지해 있고 통치는 혼을 찾고 있다. 토머스 하디 그의 시 ‘뭇나라의 괴멸’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우리네 삶은 이어진다고 노래한다. 문제는 그 삶이 단지 이어질 뿐이라는 거지. 어떻게 살든. 사회의 부는 크게 늘어났지만 가난이 화두인 이상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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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탈당 할 것같은 기개는 사라지고 시민의 뜻을 묻는단다. 누구냐고, 내가 사는 곳 정읍 국회의원이라는 분의 말씀이다. 이 지역의 기개가 이 정도밖에 안되었나…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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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 신문을 보니 문재인, 안철수 양비론이 도배를 한다. 허허. 떼 쓴놈이 대접받는 세상이다. 호남의 민심이 안철수라면 이 지역도 별수 없는거지. 그냥 정신승리에 만족하는 거. 광주의 아들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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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오면 피곤하다. 무조건 피곤. 업무강도가 센 것도 아닌데, 회사만 가면 일이 많아도 없어도 피곤. 지쳐 퇴근하면 집에서는 손가락도 움직이기가 싫다. 그래서 티비 채널도 잘 안바꾼다. 그러더 거실서 잠들고… 도무지 뭘 해야 하는데 기운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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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을 자는 약을 발명한다면 그는 노벨평화상을 받을 것이다. 북반구의 인류가 겨울 3개월 동안 사라진다면 세상은 분명 나아질 것이다. 그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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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전에 치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1,3번을 다시 치기 시작했다. 인터넷의 세상이 열리니 못구하는 악보가 없다. 3번은 그 유명한 달빛, 베토벤의 달빛은 피아노가 흐느끼며 우는 느낌이고 드뷔시의 달빛은 한여름 밤의 몽환적인 분위기. 이 곡을 참 좋아한다. 난이도도 그렇게 높은 곡은 아닌데, 표제와 다른 음악이 나와서 당황스럽다. 표제는 달빛인데 표현은 황당이다.

짧은 생각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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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기운과 혼이 충만하니, 풍요로운 세상이 열렸다. 후대는 이 풍요로운 세상을 어떻게 기억할까. 후대에게 부끄러운 조상이 되어버렸다. 민비가 부활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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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던 중학교 시절. 봄은 찬바람에 터진 볼살을 따스한 봄바람이 반겨주면서 시작되었다. 이제는 바람이 아닌 달력을 보고 계절을 알아가는 서글픈 나이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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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나갔는데 아가씨가 내가 남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하더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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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시 쇼팽을 듣는다. 고음악에 심취한 후부터는 쇼팽을 거의 사지 않았는데 임동혁 음반을 듣고나면서부터 자주 듣는다. 이래저래 피아노는 나에게 있어서 뗄 수 없는 악기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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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 시원하게 내려가다보니 지난 달 수익은 물론이고 원금까지 시원하게 깎아드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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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맘에 안들어서 흔드는 족속을 보면 죄다 호남 국회의원 일색이다. 호남 사람으로 난 이게 심히 부끄럽다. 특히 내 고장 국회의원이 거기 가 있다는 것에 수치심을 느낀다. 문재인이 싫으면 재신임이라도 받아들이던가 재신임도 못하게 해 일 추진도 못하게 해. 그러면서 또 물러나래. 문재인이 못나고 못해서 그런거라면 판이라도 깔아주고 지켜볼 노릇이지. 호남 사람들 정신차려라. 그런 쓰레기 같은 국회의원 당보고 그만 찍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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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하느님이 사라진 시대. 나만의 하느님만 가득하다.